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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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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천국을 바라보는 삶 2023-07-30
몇 년 전 주보 칼럼에 소개했던 미국 심리학자 큐블러-로스(Kubler-Ross, 1926-2004)의 죽음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에 수용하기까지를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사람이 의사로부터 질병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고 선고를 받으면 다음의 5단계로 수용하게 됩니다. 1. 부정(Denial) : 죽음에 대한 의학적 판명을 받으면 사람들은 일단 부정합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적극적으로 부정합니다. 2. 분노(Anger) :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소리치며 떠들며 주변에 분노를 표출합니다. 사람들에게 뿐 아니라 하나님께 분노를 표출합니다. 3. 타협(Bargaining): 분노 후 어쩔 수 없이 죽음을 일부 받아들이며 혼자 타협안을 내놓게 됩니다. 한 번만 살려주시면 정직하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협상합니다. 4. 우울(Depression) 결국 하나님과의 협상도 어떤 서원도 다가오는 죽음에 대하여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삶을 포기하며 우울해합니다. 이쯤 되면 말이 적어지고 사람을 기피하고 웃음을 잃게 됩니다. 가장 어려운 단계가 우울의 단계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5. 수용(Acceptance)입니다. 모든 감정을 정리하면서 어떤 방법이든 마음에 받아들이며 차분히 주변을 정리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심정과 그간의 삶을 말합니다. 수용의 단계가 빠르게 오는 사람들도 있고 분노와 우울한 시간이 길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죽음에 대한 5단계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죽음이 다가오면 처음에는 부정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상황을 수용하게 됩니다. 죽음뿐 아니라 우리는 크고 작은 고난에 직면해도 일단은 부정하고 분노합니다. 왜 나에게 이런 고난을 주십니까? 하면서 하나님께 소리치며 치받는 기도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은 마지막 죽음 앞에 초연해야 합니다. 왜야하면 이 세상은 잠깐의 나그네 인생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돌아갈 영원한 천국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만약 의사로부터 죽음을 통보받으면 빠르게 수용하고 천국을 바라보는 영원한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고 고백하는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423이름(Name) 2023-07-23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Seoul)입니다. 서울은 수도를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신라의 서울(수도)은 서라벌, 고려의 서울은 개성, 조선의 서울은 한양이라고 불렀습니다. 서울을 시대적으로 볼 때 백제 시대는 위례성이라 했고 고려 시대는 남경, 조선은 한양이라 불렀습니다. 고대 국가에서 성(城)을 쌓고 이름을 붙일 때는 기억하고자 하는 고유한 뜻이 있습니다. 백제의 위례성(慰禮城)은 예(禮)를 다하는 성, 울타리, 혹은 큰 성이라는 뜻입니다. 고려의 개성(開城)을 동비홀, 두비구루라 했는데 <열린 성>이라는 뜻입니다. 한양은 크다, 많다는 뜻이며 한양에 성을 쌓았다는 뜻으로 한성(漢城)이라 불렀습니다. 이처럼 나라를 건설하고 성(城)을 만들고 이름을 붙일 때는 기념하고 오래 기억 하고자 하는 고유한 뜻이 있습니다. 미국의 버지니아(Virginia)주는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를 기념하여 ‘처녀 여왕’을 상징하는 버진(Virgin)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샌디에고(San Diego)는 스페인어의 성자(San 聖) 야고보를 기억하고 붙인 이름입니다. 로마(Rumon)는 테베레강의 옛 이름으로 '흐르다'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동사에서 왔습니다.
성경에도 고유한 뜻을 가진 이름과 뜻을 기리는 성(城)의 명칭이 나옵니다. 창세기 4장에 타락한 아담의 아들 가인이 하나님을 떠나 에덴 동쪽에 <놋> 땅에 거주했다고 나옵니다. 놋이라는 말은 <방랑자, 방황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떠나서 방황하며 방랑자의 삶을 사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인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지 않고 아들의 이름을 높입니다. 그는 성을 쌓고 아들 이름으로 <에녹>이라 했습니다. 에녹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봉헌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가인은 도시를 건설하고 아들에게 봉헌하는 불신앙의 대표가 됩니다. 그러나 가인의 동생 <셋>은 아들 이름을 <에노스>라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창4:26). 가인처럼 여호와를 떠난 사람들은 도시를 건설하고 자신들의 이름을 높이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에 주께 영광 돌리는 이름 붙이고 하나님을 기억하는 삶을 삽시다.
422노매드랜드(Nomadland) 2023-07-16
노매드랜드(Nomadland)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2021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 제목 노매드랜드라는 말은 직역하면 노매드(nomad)-“유목민(遊牧民)”+랜드(land)-“땅”이라는 말입니다. 노매드랜드는 원작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원작은 미국의 제시카 브루더가 'Nomadland: Surviving America in the Twenty-First Century(노매드랜드: 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쓴 작품입니다. 작품의 배경은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때 주택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한 대출금을 갚지 못한 미국의 중산층들이 주택에서 쫓겨나 거리로 내몰리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주인공 ‘펀’도 은행에 집을 빼앗기고 거리로 내 몰려, 자동차에서 숙식을 하면서 미국 서부를 유랑하며 살아갑니다. 영화의 시놉시스에서 “길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삶도 계속된다. 모든 것이 무너진 후에야 비로소 열리는 새로운 길 그리고 희망, 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 자동차를 타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라고 소개합니다. 노마드랜드 영화 속 사람들은 금융위기로 집에서 쫓겨나 거리로 내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어려운 환경에도 자동차를 타고 유목민처럼 떠도는 삶을 살면서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을 맛보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요즈음 우리는 ‘소소한 행복’이라는 말을 씁니다. 거대담론(巨大談論)으로 인생의 성공, 큰 꿈을 이루는 거대한 인생의 행복이 아닌 작은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삶을 말합니다. 예를 든다면 ‘오늘은 남편과 산책을 했다’‘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아이에게 맛있는 쿠키를 만들어 주었다’는 아주 평범한 일상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소소한 행복>이라는 말을 하지 말자합니다. 왜야하면 소소한 행복이라는 일상의 작은 일이 작은 일이 아니라 그것이 인생 자체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소소한 행복,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기에 소소한 행복이라 말하지 말고 그것이 인생이라 말하자는 것입니다. 영화 노매드랜드의 여주인공 ‘펀’은 벤을 타고 유목민처럼 떠도는 삶을 살지만 그 안에 소소한 행복이 있음을 봅니다.
노매드랜드는 그리스도인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의 시(詩)처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라는 하늘가는 나그네 인생입니다. 나그네 인생길, 노매드랜드의 도시 유목민처럼 떠도는 인생이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희망을 가지고 사는 순례자 길, 그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오늘도 천국 가는 인생길에서 너무 많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우리의 길을 걸어갑시다.
421무제(無題) 2023-07-09
<루터의 재발견>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중앙루터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주훈 목사가 쓴 책입니다. 최주훈 박사는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년)의 종교개혁을 이야기할 때 세계사적 관점으로 보면 신학, 철학, 교육, 복지, 문학, 언어학, 역사, 음악, 미술, 정치, 법학 분야에서 루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을 끼친 인물임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현실은 장로교 칼뱅(John Calvin, 1509-1564년)의 신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부차적으로 감리교 웨슬리(John Wesley,1703-1791년) 신학이 지배하고 있기에 루터의 종교개혁의 깊은 이야기는 뒤로 떠밀리어 있음을 지적합니다. 한국 루터교회는 2017년 기준 전국에 49개 교회, 성도 수 5천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한국에서 루터 신학과 루터교회는 장로교 칼뱅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밀려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루터의 종교개혁은 위대한 개혁이며 개혁신학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루터의 종교개혁을 논할 때 교리적 측면으로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는다는 ‘칭의론’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루터의 종교개혁은 교리의 ‘칭의론’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왔음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든다면, 루터는 1483년 11월 10일 태어나 다음날 11월 11일 추운 날씨임에도 교회에 가서 유아세례를 받으며 마리에 찬물을 부었습니다. 당시 교회의 전통은 아이가 태어난 바로 다음 날 교회에 가서 유아세례를 받으며 머리에 물을 부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을 하면서 유아세례 시간을 늦추어 다음날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당시 가톨릭 지역보다 개신교 지역의 유아 생존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유아세례 시기를 늦추면서 유아 생존율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이처럼 종교개혁은 많은 부분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문학, 음악, 미술 분야에는 더욱 큰 영향을 끼치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종교개혁에 있어서 루터의 개혁이든, 칼뱅의 개혁이든 ‘말씀 중심’(sola scriptura)으로 개혁됨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혁자의 후예답게 날마다 성경 말씀 중심으로 자신을 개혁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공동체는 항상 개혁되어야 합니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
420장기실 전도사의 대둔교 전도 2023-07-02
우리에게 유명한 섬으로 알려진 한반도 서남단 깊고 검은 섬 흑산도가 있습니다. 행정구역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입니다. 흑산도는 대흑산도를 중심으로 홍도, 다물도, 대둔도, 영산도와 함께 흑산 군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리상으로 육지에서 100Km 이상 멀리 떨어져 있기에 조선 시대에 유배지로 사용된 섬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동생 정약전이 천주교 박해 때 이곳으로 유배 가서 바다 어류들을 탐구하여 자산어보(玆山魚譜)를 기록한 곳이기도 합니다. 흑산도에 복음 증거가 시작된 것은 1915년 박도삼 전도사가 예리교회를 세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20개 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둔도에 교회를 개척한 장기실 전도사의 전도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감동으로 전해집니다.
장기실 전도사는 1904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장죽섭 목사이며 부산에서 인술을 베푼 장기려 박사의 4촌 누이입니다. 그녀는 1955년 총회 신학을 졸업하고 여자이기에 목사 안수를 받지 못하고 전도사로 사역을 하면서 1959년 대둔도 도목리에 천막을 치고 섬마을에 복음 전파를 시작했습니다. 장기실 전도사는 복음 전도자뿐 아니라 주민들의 일손을 돕고, 아이를 낳는 여성에서 산파 역할을 했으며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희망 전도사였습니다. 처음 도목리에 교회를 개척했고 수리교회, 오리교회, 영산도교회 등 많은 교회들을 개척했습니다. 섬마을의 사람들의 미신과 우상숭배에 대하여 정면으로 부딪치며 복음을 전해 기독교로 돌아오기까지는 장기실 전도사의 기도와 노력의 결과입니다. 대둔리 오목리에 세워진 승천교회는 마을의 90%가 기독교 신자이며 풍어제, 당산제가 없는 믿음의 마을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가난한 섬마을에 가두리 양식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풍요롭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풍요로운 시대에 장기실 전도사로부터 배운 십일조 신앙을 실천하여 육지의 가난한 교회를 돕고 해외 선교사를 돕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작은 섬마을 교회에서 1년에 1억 이상 선교비를 보내는 교회가 됩니다.
6월 선교의 달을 보내면서 주간에 안면도의 만나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복음이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가 돕는 섬마을 교회들, 죽도교회, 송이도교회, 마도교회가 대둔도 승천교회처럼 큰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선교에 계속적 관심과 기도를 바랍니다.
419찌라시 : 위험한 소문 2023-06-25
<찌라시: 위험한 소문>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 ‘우곤’은 열심히 살아가는 여배우 매니저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여배우가 근거 없는 괴소문에 목숨을 끊게 됩니다. 근거도 없고 실체도 없는 증권가 ‘찌라시’의 한 줄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 여배우를 위하여 매니저로 그냥 있을 수 없어 직접 찌라시 최초 유포자를 찾아 나섭니다.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찌라시 한 줄이 선량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찌라시라는 단어는 일본어입니다. 우리나라 국립 국어원에서 ‘선전을 위해 만든 종이쪽지’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찌라시라는 말은 증권가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증권가 A급 찌라시는 수시로 거짓 소문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립니다. 이러한 찌라시는 증권 가격을 조작하여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찌라시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쉽게 믿습니다. 이유는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나쁜 심리 중 하나인 남이 잘되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입니다. 한국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도 같은 의미입니다. 연예인들의 결혼설보다는 이혼설, 불륜을 더 재미있어하고 가짜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떠듭니다. 하지만 찌라시 내용의 험담도 정도껏 해야 하는데 상대와 경쟁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가혹할 정도로 헛소문을 뿌립니다.
오늘은 6.25 전쟁 기념일입니다. 6.25 전쟁을 말할 때도 ‘북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950년 전쟁 당시 국제사회에서 ‘남침’으로 규정하여 유엔 안보리에서 의결하여 군대를 파견했음에도 계속해서 ‘북침’이라고 찌라시 같은 소문을 뿌립니다. 그리고 명분 없는 전쟁에 젊은이들이 죽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6.25 전쟁은 명분(名分)이 없는 싸움이 아닙니다. 확실한 명분이 있습니다. 오늘날 먹고사는 것을 북한과 비교해 보면 확실합니다. 북한에서 먹을 것이 없어 탈출하는 탈북민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분명 6.25 전쟁은 명분 있는 싸움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롭고 자유로운 모든 것은 누군가 목숨 바쳐 지켜낸 대가입니다. 전쟁으로 지켜낸 모든 것을 누리며 우리는 감사해야 하고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이제 공산주의자들의 찌라시 같은 괴소문에 넘어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6월 마지막 주일, 역사 왜곡의 찌라시에 속지 말고 평화로운 나라를 위해 기도합시다.
418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2023-06-11
주간 토요일 6월 10일에 노회 목사님 중에 원로 추대 예배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순서 중 축사를 해달라 하여 준비 중입니다. 원로 추대하는 목사님께 무슨 말을 할까? 생각 끝에 늘 암송하던 시가 머리 떠올라 김종삼 시인의 <어부>를 준비했습니다.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바다에 나가는 어부는 오늘 풍랑이 일어나 배가 뒤집혀 고통스러운 경험이 있어도, 기적같이 살아 돌아왔어도, 내일 다시 화사한 날을 기다리며 바다로 나갑니다. 어부의 삶은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 그들의 삶이다.
서강대학 장영희 교수가 쓴 수필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라는 글이 있습니다. 장영희 교수는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고 평생 목발에 의지하여 살았습니다. 서강대에서 가르치던 중 척추암으로 56세로 세상 떠났습니다. 투병 중에 병원에서 글을 수정하여 에세이 집을 출판한 것입니다.
축사의 마무리는 이렇게 했습니다. 우리가 예수 믿게 된 것 기적, 목사가 되어 목회한 것 기적, 교회를 부흥시킨 것 기적,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목회하여 원로 추대한 것 기적, 목사님의 생애 모든 것이 기적이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축하합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한없는 은혜, 한 주간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생각하며, 모든 것이 은혜임을 알아 당당하게 힘있게 일어나 우리의 인생길을 걸으려, 오늘도 바다로 나가는 어부처럼 기적을 이루어 봅시다.
417오스 기니스 가문 2023-06-04
1955년부터 시작된 세계적으로 신비하고 재미있는 최고의 기록들을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기네스 맥주>회사에서 1년에 한 차례 “기네스 세계기록”를 모아 책으로 만든 <기네스 북>( The Guinness Book of Records)이 출판됩니다. 기네스 북의 기네스(Guinness)는 가문의 이름입니다. <기네스 가문>은 1700년대 초 아셔 기네스 (Arthur Guinness 1725-1803)가 영국에서 아일랜드로 이민 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1759년 아일랜드에서 <기네스 맥주> 회사를 설립했고, 은행 투자로 돈을 벌었습니다. 그 후 가문의 후손들은 백작 칭호, 공주와 결혼하여 왕족이 되었고 정치인, 법조인, 사업가, 그리고 성직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성직자 중에는 중국 선교사로 헌신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에게 “소명”의 저자로 잘 알려진 오스 기니스(Ian Oswald Guinness 1941- )도 <기네스 가문>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책을 번역할 때 저자명을 “오스 기니스”로 번역하면서 <기네스 가문>의 사람이 아닌 것처럼 되었습니다. 오스 기니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기네스 가문>의 목사님으로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습니다.
오스 기니스는 1941년 아버지의 선교지 중국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기를 영국에서 보내면서 런던 대학에서 신학 공부를 했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졸업 후 라브리 공동체에서 사역했고, BBC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1984년 미국으로 건너가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대학에서, 정치인의 모임, 그리고 전문 경영인들의 모임에서 강연하면서 30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가 쓴 <소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책입니다. 아일랜드의 250년 <기네스 가문>의 사람인 오스 기니스의 삶을 볼 때, 어린 시절 가문의 신앙적 전통과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교훈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문 가문들의 자녀 양육법을 보면 대부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아이가 성장하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자녀들을 신앙의 명문 가문으로 세우려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자녀들의 꿈이 하나님의 소명임을 확신한다면 기다리라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416토끼와 거북이의 2차전 달리기 2023-05-28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솝(Aesop)의 우화(寓話)집은 고대 그리스의 노예이며 이야기꾼으로 알려진 이솝이 지은 이야기를 모은 것입니다. 이솝우화는 의인화된 동물들이 등장하는 교훈적인 단편집입니다. 이야기 가운데 <토기와 거북이>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토끼와 거북이가 어느 날 경주 중에 거북이를 느림보라 생각한 토끼가 나무 밑에서 낮잠을 잡니다. 하지만 거북이는 토끼가 낮잠을 잘 때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와 결승점에 먼저 도착합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기 내용으 교훈은 토끼는 똑똑하나 게으른 사람, 거북이는 똑똑하지는 못하나 성실한 사람으로 봅니다. 어린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거북이처럼 목표를 정하고 느리지만 끝까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또한 토끼처럼 자신의 실력만 믿고 노력하지 않고 게으름 피우면 경주에서 진다는 교훈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혼자만 한 방향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사회는 아닙니다. 그래서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를 재해석하여 <제2의 토끼와 거북이> 경주를 이야기합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두 번째 경주(-Tortoise VS. Hare: the Rematch! 프레스턴 러트의 글과 벤 레드리히 그림을 미래아이 출판사에서 번역)입니다. 첫 번째 경주에서 낮잠을 자다 어이없이 패한 토끼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자신의 명예를 되찾고자 경주를 앞두고 특별훈련을 합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훈련하지 않고 평소처럼 생활합니다. 드디어 경주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1차전의 경기는 평지였지만 2차 경기는 비탈길이었습니다. 토끼는 경주가 시작되자 쏜살같이 달려 나갑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아직도 출발선에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북이가 몸을 뒤집더니 자신의 단단한 등 껍데기를 이용해서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입니다. 토끼는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미끄러져 내려가는 거북이를 이길 수 없습니다. 결승점에 먼저 도착한 것은 이번에도 거북이입니다.
<토끼와 거북이 두 번째 경주>의 교훈은 목표를 정하고 우직하게 달려만 가지 말고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며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다양한 생각을 하는 다원화된 사회입니다. 성공적 인생의 삶을 살려면 너무 고집스럽게 한편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생각을 수용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415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2023-05-21
산악인 엄홍길은 경기도 의정부 출신입니다. 집이 도봉산 아래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자랐습니다. 주말이면 도봉산에 암벽 타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암벽 등산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는 도봉산을 시작으로 높은 산을 등정하는 전문 산악인이 되었습니다. 1988년 9월 에베레스트 산을 시작으로 8000m 높이의 16개봉을 등산하는데 성공한 최초의 산악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문 산악인들이 히말라야 산맥의 8천미터 높이의 산들을 등정에 성공하므로 에베레스트, k2, 칸첸중가, 로체, 마나슬루, 안나푸르나 등은 이름만 들어도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정등정대가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엄홍길씨도 8천 미터의 16좌를 성공하기 까지는 38번이나 도전하여 얻은 결과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공한 로체샤르 봉은 몇 번의 실패 후 2007년에 성공한 산입니다. 2003년 등정 때는 정상을 마지막 150M 앞에 두고 눈사태로 실패하고 내려왔습니다. 산악인 엄홍길 씨는 실패하면 다시 도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성공합니다. 그는 성공할 때까지 도전합니다.
8000m 높이의 산을 등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면서도 어려운 도전입니다. 산소가 희박한 곳이며 빙벽의 위험과 갑작스러운 날씨의 변화로 눈사태의 위험이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도전하면서 산 정상에 올라선다는 것은 산악인에게 명예이며 도전하는 가치인 것입니다. 산악인들은 정상에 올라선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전하는 과정이 매우 가치 있는 일로 여깁니다. 등산에는 언제나 성공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또한 조난을 당하여 죽는 일도 빈번합니다. 그런데도 산악인들은 목숨을 담보하며 산을 오릅니다. 이럴 때 우리는 <도전(挑戰)>이라는 말을 씁니다. <도전>이라는 말은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걺’이라고 국어사전에서 정의를 합니다. 운동선수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위하여 기록에 도전한다고 하고, 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산 정상에 도전한다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도전하는 곳에 항상 승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일에 도전을 했다가 실패하기도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다운답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오늘도 도전하는 인생을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