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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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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잔인한 4월 2018-04-22
1948년 노벨 문학상을 탄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Eliot)이 쓴 ‘황무지’(The Waste Land ,1922년 작품)의 첫머리 제1부 The burial of the dead (죽은 자의 매장)에서 ‘잔인한 4월’(April is the cruelest month)로 표현되면서 4월을 잔인한 달로 말하기 시작 했습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시인 T.S 엘리엇(Eliot)이 4월을 잔인하다고 표현한 것은 역설(逆說)적인 표현입니다. 엘리엇이 황무지(1922년)를 쓸 당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사람들의 마음은 희망이 없는 황무지 같은데 눈치 없는 봄의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대지에 비를 뿌리어 꽃을 피우고 희망을 속삭이니 잔인한 4월이라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봄의 계절 4월은 대지에 꽃을 피우고 새들은 봄을 노래하며 지저귀는데 사람들의 마음은 희망 없는 황무지이기에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한 것입니다.

만물이 새롭게 움트는 봄, 파릇파릇 새싹이 무거운 흙덩이를 뚫고 고개를 내미는 희망의 봄. 진달래, 개나라 꽃소식을 들으며 나물 캐러 동구 밖 들로 나가는 아름다운 봄. 종달새 울며 아지랑이 피어오르면 얼었던 마음까지 녹이는 따스한 봄. 하지만 2018년 우리의 봄은 매일 반복되는 재난문자로 잔인한 4월이 되었습니다. “(긴급재난문자) 16시 미세먼지 경보발령, 어린이. 노약자 실외활동 금지, 마스크 사용하세요.” 2018년 4월은 미세먼지로 꽃이 피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1922년의 엘리엇의 잔인한 4월은 희망이 없는 사회에 대한 표현이라면 2018년 4월은 미세먼지로 꽃을 보지 못하는 잔인한 4월입니다. 하지만 죽은 땅에 라일락을 키워내고, 엄동설한(嚴冬雪寒) 꽁꽁 얼었던 대지를 실낱같은 생명력 하나로 뚫고 나오는 새싹의 생명력을 보면서 우리는 미세먼지로 잔인한 4월에도 희망을 품습니다. “나무는 소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욥14:7)
162열정(passion) 2018-04-15
분당에 있는 새에덴교회는 성도수가 2만5천명이나 되는 초대형교회입니다. 이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는 맨손, 맨몸, 맨땅의 ‘3M’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쓴 <신정주의 교회를 회복하라>는 책 2장에 ‘개고기와 소주 사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개척초기 남전도회가 야유회를 가서 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남전도회 회원들이 개고기를 먹으면서 사이다 병에 몰래 소주를 담아 와서 사이다인척하면서 목사님 앞에서 소주를 먹었습니다. 이때 어느 집사님이 실수로 목사님께 사이다를 따라 준다는 것이 소주를 따라주게 된 것입니다. 사이다인줄 알고 마시던 목사님이 소주를 마시게 되자 갑자기 밥상을 발로 차면서 ‘어떤 X같은 놈’이 목사에게 소주를 먹이냐면서 분을 참지 못하고 ‘너희들 이 자리에서 집사 다 잘라버린다’고 소리치고는 야유회 중간에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한 집사가 술에 취하여 교회로 찾아와 ‘술 한 잔 먹었다고 집사를 자르는 목사가 어디 있느냐’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참다못한 목사님은 그를 옥수수 밭으로 데리고 가서 죽기 직전(?)까지 때렸습니다. 분이 나서 ‘너 같은 놈이 집사이기에 한국교회가 요 모양이지’하면서 ‘그래 내가 나 복 받으려고 너희에게 술 먹지 말라고 했느냐? 네 놈들 복 받으라고 하는 것이지’ 그런데 목사에게 죽도록 맞은 집사가 목사의 폭력을 문제 삼을 줄 알았는데 매를 맞고 난 후 오히려 집사가 목사에게 무릎을 꿇고 ‘목사님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고 다짐을 하는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 온 교회가 한마음이 되어 하나님 제일주의로 뭉치게 되었습니다. 소강석 목사의 목회에 대한 열정을 단편적으로 표현한 내용입니다.
누구나 인생길은 한 번 주어진 여정입니다. 어떻게 살든 시간은 흘러갑니다. 희망의 4월, 우리 모두 후회 없는 불꽃같은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내 가슴에 뜨겁게 흐르는 피의 열정으로
오늘을 살겠다. 한바탕 춤사위로
솟구쳤다 몰아쳐오는 바람처럼
거센 폭풍우처럼 한 동안만이라도
뜨거운 열정으로 살고 싶다.

용혜원 시인의 <거센 파도로 살고 싶다> 중에서
161 복종과 저항 2018-04-08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 1945)는 독일 루터교단의 목사로 반 나치운동가로 히틀러 암살에 가담하였다가 체포되어 1945년 4월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의 신학적 입장에 대하여 모두 다 긍정하지는 않지만 그가 히틀러의 나치운동에 대하여 반대하며 항거하는 저항정신과 고난에 동참하는 실천적 신앙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독일에서 박해가 심할 때 미국의 유니온 신학교 교수 라인홀드 리버가 교수자리를 마련하고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본회퍼 독일국민과 함께 고난을 받겠다고 하면서 망명을 거절하고 독일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독일교회의 신앙에 대하여 <값싼 은혜>라는 용어로 비판합니다. 당시 독일교회의 신앙을 헐값의 용서, 헐값의 위로, 헐값의 성만찬이 되었고 십자가 없는 은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신앙이 되었음을 본회퍼 목사는 지적합니다. 그의 신앙을 2단어로 요약한다면 “복종”과 “저항”입니다.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고 불의에 저항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는 감옥에 <옥중서신>을 썼고 많은 기도문을 남기었습니다. 여러 기도문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태연하게, 명랑하게, 확고하게,
영주가 자기 성에서 나오는 것처럼,
감방에서 내가 나온다고 사람들은 자주 내게 말하지만,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자유롭게, 다정하게, 맑게,
마치 내가 명령하는 것처럼,
간수들과 대화한다고 사람들은 자주 내게 말한다. -중략-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이 고독한 물음이 나를 비웃는다.
내가 누구이건,
아! 하나님 당신은 나를 아십니다.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잔인한 4월, 우리도 불의에 저항하고 그리스도께 복종하는 삶을 삽시다.
160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2018-04-01
주간에 어느 목사님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회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 저에게 위로 받고 싶은 마음으로 전화를 한 것입니다. 그 마음 너무나 잘 알기에 긴 통화를 하면서 포기하지 말고 함께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자고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활주일을 앞에 두고 있으니 소망을 가지고 다시 한 번 도전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언제가 읽었던 시 구절이 생각나 소개했습니다. 백창우 시인의 “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라는 시입니다.

<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 걸.

부활절 아침에 우리 모두 예수님의 부활을 믿으며 다시 한 번 소망을 가지고 도전해봅시다. 예수님의 부활은 분명 우리의 소망입니다. 2018년 새봄에 새로운 소망이 있기를 바랍니다.
159 새 봄, 새로운 도전 2018-03-25
조선시대 문인이며 실학사상의 선비인 연암 박지원( 朴趾源, 1737년-1805년)선생은 당파가 심했던 조선 후기의 학자입니다. 그는 당색으로는 노론이었으나, 노론의 한 분파인 북학파(北學派)를 세워 그 영수가 되었습니다. 연암선생은 양반집 자녀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가 죽자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라면서 가정이 가난하여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16살이 되어서 집안에서 소개한 신부와 결혼을 하는데 그의 아내가 글공부를 많이 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연암 선생은 이때까지 글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아내가 학문적 질문을 하면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답답함을 느낀 그는 이때부터 글공부를 시작 합니다. 다행히 주변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어 깊은 학문을 하게 되었으며 그는 학문적으로 실학자 박제가, 이서구, 서상수, 유득공, 홍대용 등과 만나 교제했으며 이들과 함께 청나라의 우수한 점을 배워야 한다며 상공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상주의를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이웃나라 청나라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싶어서 1780년 5월 영조의 사위인 박명원 대감이 이끄는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 황제의 70회생일(만수절) 축하 사절단원으로 자원하여 44세의 나이로 관직 없이 무명의 군사로 청나라를 방문합니다. 오직 배우고자는 일념으로 사절단원에 동행한 것입니다. 축하사절단으로 북경을 방문한 연암선생은 출발부터 돌아올 때까지 모든 상황을 글로 남깁니다. 무려 26권의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씁니다. 그가 쓴 <열하일기>는 문체가 해학적이며 기행문 형식의 일기입니다. 연암선생은 청나라의 앞선 기술을 배우고 선진 제도를 본받으려 하였습니다. 열하일기에서 우리의 가난의 원인은 도로망이 없고 바퀴달린 수레를 사용하지 못하므로 교역이 활발하지 못다는 지적을 할 정도로 구체적입니다. 연안 선생은<열하일기>뿐 아니라 <과농소초>와 <허생전><양반전><호질><우상전>등 많은 소설을 남깁니다.
16세까지 글을 몰랐고 학문에 무식했던 연암선생이 16세에 처음 글을 배웠고, 44세에 배우고자 청나라를 자원하여 방문한 것처럼 배우는 것은 늦었다고 깨닫는 순간 늦은 것이 아닙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2018년 새봄에 여러분의 인생에 새로운 도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158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2018-03-18
토마스 아 켐피스 (Thomas A Kempis 1379~1471)는 1379년 독일의 쾰른 부근 켐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본명은 토마스 하메르켄이지만 수도생활을 하면서 이름을 아 켐피스 또는 켐펜(Kempen)이라고 불렀습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92살까지 살면서 주를 위한 수도사로서 경건과 영성을 위하여 일생 힘쓴 사람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지식적으로 주님을 아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 겸손>이라 말합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일생 주를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준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가 라틴어로 쓴 < 그리스도를 본받아 Imitatio Christi>라는 작품은 그리스도인의 경건한 삶을 위하여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묵상되는 책입니다. 책 제목이 말해주듯이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를 본 받아>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헛된 소망과 교만에 관하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사람이나 피조물을 의지하는 것은 허망하다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써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을 부끄러워 말라. 자신에 대하여 주제 넘는 일을 생각하지 말며 그대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라(시31:1)그대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그대의 선한 의도를 도와주실 것이다 자신의 지혜에 의존하지 말며, 다른 사람이 아는 것에도 의지하려 하지도 말라. 오직 하나님의 은총에 의지할지니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도우시며 교만한 자를 천하게 여기신다.” 또한 그는 다음과 같은 기도문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 오 주여, 내가 알아야 할 것을 알게 하시고, 내가 사랑해야 할 것을 사랑하게 하시며, 당신을 가장 기쁘게 하는 일을 찬양하게 하시고, 당신이 보시기에 값진 것을 가치있게 생각하게 하시고, 당신께 거슬리는 일을 미워하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항상 당신의 뜻에 무엇이 정말로 즐거운 것인가를 묻게 하소서. "
우리는 세상에서 분주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번쯤 분주한 세상 일을 멈추고 왜 이렇게 살아야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지금 나는 주님을 위한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분주한 삶을 잠깐 뒤로하고 손 모아 주님께 기도해보시기 바랍니다.
157행복지수 2018-03-11
UN 산하 세계인의 행복지수를 연구하는 지속가능개발연대(SDSN)기관이 있습니다. 매년 3월에 각 나라의 행복지수를 발표합니다. 2017년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의 행복지수 1위는 노르웨이, 2위는 덴마크입니다. 한국은 56위 중국 79위이며 155위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행복지수를 평가하는 내용은 각 나라의 GNP, 건강과 수명, 직업 선택의 자유, 정부와 기업의 신뢰지수 등 여러 항목을 다양하게 분석하여 수치로 표시합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1위와 2위인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말하면서 덴마크의 훼게(Hygge), 노르웨이의 히타(Hytta)의 문화를 들었습니다. <훼게>는 번역하면 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웃고 즐기는 것입니다. 집, 공원, 친목모임, 교회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훼게라 말합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모여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노르웨이의 <히타>는 캠핑을 의미하는 오두막을 말합니다. 한국식으로는 별장의 의미가 있습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문명과 동떨어진 곳의 외딴집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휴식의 시간을 가지며 삶을 힐링 하는 것으로 행복해합니다. 물론 덴마크와 노르웨이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 하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지수는 언제나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일입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의 최인철 교수는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 옆으로 가라> 말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가족이 함께 여행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 덴마크인들의 <훼게>의 공동체처럼 우리도 만나면 마음껏 즐겁게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동행, 생명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예배당에서 식당에서 카페에서 서로 인사하며 처음 만난 사람이지만 10년이 넘은 친구처럼 즐거운 대화가 있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우리 모두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합시다. 서로 인사합시다. 예수 안에서 동일하게 구원받은 형제요 자매로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대화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 (신 33:29)
1563.1 만세운동을 기억하며 2 2018-03-04
지난 3월1일에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이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있었습니다.
기념식장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정한 것은 박제화 된 기념식을 탈피하여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기념식을 하기 위함이라고 대통령은 기념식사에 언급했습니다.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잡혀와 옥고를 치른 곳입니다. 1945년 8월15일 해방이 되기까지 무려 10만 명이 넘게 고문을 받고 고초를 겪은 곳입니다. 특히 꽃다운 나이에 고문으로 죽음을 맞이한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죽음의 장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을 역사적 장소인 서대문형무소 택했을 뿐 아니라. 기념식사는 역사 강의를 하듯 3.1운동의 구체적 상황과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을 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3.1운동의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기념식에서 강조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뒤를 이어 강우규, 박재혁, 최수봉, 김익상, 김상옥, 나석주, 이봉창,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는 의사들이 의열 투쟁을 강조했으며, 열여덟 살 유관순 열사, 열일곱의 함경도 동풍신 열사, 밤새워 태극기를 그린 부산의 일신여학교의 학생들, 윤희순여사, 김구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 독립국 활동을 한 남자연 여사, 박차정 열사, 정정화 열사 등 여성들을 독립의 어머니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대통령이 3.1운동의 역사성을 강조한 것은 매우 잘한 것 같습니다.
1919년 3월 통독부의 통계를 보면 3월에 848회 만세 시위에 60만명의 인원이 참가했고 기소된 인원이 7,835명이며 이중 22% 해당되는 1,719명이 기독교인입니다. 당시 기독교 인구는 20만(인구의 1.3%) 명 정도 밖에 안 되었습니다. 장로교 총회 보고에 의하면 장로교만 교회당 파괴가 12동, 학교파괴가 8곳, 사살 된 자가 41명, 매맞아죽은 자가 6명, 체포된 신도가 3,804명 그 중에서 목사장로가 134명이었습니다.
우리는 알아야합니다.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고 강조했다고해서 3.1운동의 정신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신앙의 선조들이 나라가 어려웠을 때 어떻게 기도했으며 또한 어떻게 행동으로 표현했는가를 기억하며 우리도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며 나라 사랑의 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1553.1 만세운동을 기억하며 2018-02-24
지난 2월 9일 평창 올림픽 개회식이 있었고 이제는 2월 25일 폐회식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통하여 자신들이 준비했던 실력을 발휘하여 금, 은, 동메달의 주인공들이 되었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메달보다는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캐나다의 스피드스케이팅의 데니 모리슨 선수는 교통사고와 뇌졸중을 이겨내고 올림픽에 참가했고 스키 노르딕복합에 출전하는 미국의 브라이언 플레처는 백혈병을 이겨내며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임효준 선수는 7번 수술을 하고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승리한 선수입니다.
경북 의성의 시골 소녀들이 컬링을 하여 세계적인 강호들을 물리치고 4강에 올라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도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는 일입니다.
그 가운데 아이스댄스의 민유라, 겜린 선수의 아리랑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민유라는 교포2세입니다.
그러나 한국 선수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려고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습니다.
또한 함께 연기한 겜린 역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한 한국선수입니다.
민유라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너는 한국인이라는 의식을 배우게 되었고 언제나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리랑으로는 안된다고 했지만 그녀는 아리랑을 주제곡으로 한복을 입고 가장 한국적인 상황에서 연기를 했습니다.
결과는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고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한국적인 멋을 표현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며칠 있으면 99주년 되는 3.1절입니다.
일제의 강압과 폭력에 항거하여 독립을 외쳤던 3.1 만세운동은 우리가 기억해야할 날입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꼭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당시 독립선언서에 날인했던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계 지도자가 16인이었습니다.
당시 인구가 1600만이었고, 기독교인은 약 20만명(1.3%)에 불과하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일입니다.
아리랑을 주제곡으로 아이스댄싱에 참여한 민유라의 한국적 멋을 표현하는 일이나 99년 전 3.1만세운동을 부르다가 감옥에 간 사람들이나 다 같이 한국인이며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김 나라 사랑의 정신을 잘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154 금메달 보다 값진 메달 2018-02-18
제23회 동계 올림픽(2018 Winter Olympics)이 2018년 2월 9일 개막되어 2월 25일까지 평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총 15개 종목, 102개 세부종목이 진행됩니다. 총 92개국 2,95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사상 최대입니다. 에콰도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나이지리아 등이 동계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나라도 있습니다. 동계, 하계 모두 올림픽이 있을 때 마다 종합 1위에 대한 논란이 일어납니다. 이유는 금메달 개수로 종합 1위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은메달 동메달은 아무리 많이 따도 금메달 1개만 못합니다. 올림픽 정신은 메달의 집계가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서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지 않고 지나친 경쟁으로 금메달만 따려는 승부욕만 있는 올림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금메달 보다 더 값진 메달이 있습니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의 이름을 붙인 쿠베르탱 메달입니다. 1964년에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17개 메달만이 수여된 아주 귀하고 영광스러운 메달입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쿠베르탱 메달을 받은 2명의 선수가 있습니다. 메달의 주인공은 여자 5000m 달리기의 니키 햄블린(뉴질랜드)과 애비 다고스티노(미국) 선수입니다. 경기 도중 니키 햄블린 선수가 넘어지게 되면서 뒤따라가던 애비 다고스티노 선수도 햄블린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다고스티노 선수가 부상을 입었고 햄블린 선수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함께 달리어 29위와 30위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들에게 금메달보다 더 값진 쿠베르탱 메달을 주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요트선수로 출전한 캐나다의 로렌스 르미유 선수 역시 쿠베르탱 메달을 받았습니다. 당시 요트 경기중 2위로 달리고 있었는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싱가폴 선수의 요트가 전복되어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경기를 포기하고 위기에 처한 싱가폴 선수를 구조했습니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르미유에게 쿠베르탱 메달을 주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서도 금메달보다 값진 쿠베르탱 메달을 받는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